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. 높은 언덕에 위치한 낡은 고시텔 건물. 그 앞에서 다니엘은 재환과 계속 실랑이 중이었다. 우진은 차 안에 앉아서, 그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30분 째 지켜보고 있었다. 난데없이 나타난 재환과 다니엘의 관계를 종잡을 수 없었다. 다니엘은 친구라고 말했지만, 전혀 친구로 보이지 않았다. 적어도 저가 아는 친구 관계는 이렇지 않았다...
병실 안은 빗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. 숨 막힐 듯한 침묵 속에 재환과 다니엘은 대치 상태로 서있었다. 재환은 다니엘의 화난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, 창밖으로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. 다니엘은 그런 재환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. “나 때문에 불편한 거면, 내가 나갈게.” 그 말에 재환에 고개를 돌려, 다니엘을 본다. 좀 진정이 된 걸까...
차라리 비라도 내렸으면. 막차를 놓치고, 허리를 숙여 거센 숨을 토해내던 재환은 그런 생각을 한다. 우산이 없는데도,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.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푹푹 찌는 날씨. 땀으로 끈적거리는 몸. 차라리 비를 맞으면 속이라도 후련할 것 같은데. 재환은 계속해서 심호흡 한다. 울컥, 하고 치솟는 설움을 삼키고 또 삼킨다. 오늘, 아니 어제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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